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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 한국에서 재회할까…“이번 프리시즌서 격돌” 영국 매체 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최고의 듀오로 꼽힌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다가오는 여름 재회할 수 있을까. 한 영국 매체는 토트넘과 뮌헨이 프리시즌 맞대결일 펼칠 것이라 전망했는데, 그 장소로 한국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1일(한국시간) “케인은 8월 한국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과 재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떠난 케인은 1년 만에 다시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을 방문해 토트넘과 만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7월 28일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어 토트넘과 뮌헨은 8월 2일 격돌한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 경우, 현재 뮌헨에 임대된 에릭 다이어가 완전 이적할 경우 함께 맞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킥오프 장소과 시간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후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끈 손흥민과 케인이 재회할 수 있다는 점에 시선이 모인다. 마침 두 선수는 지난 2022년 한국을 방문해 팀 K리그와의 경기에 나선 기억이 있다. 더운 여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케인과 손흥민의 훈련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됐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토트넘이 6-3으로 팀 K리그를 격파했고, 세비야(스페인)와는 1-1로 비긴 기억이 있다. 만약 뮌헨이 한국에 방문한다면, 김민재 역시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다만 매체가 전망한 7월과 8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가 예정돼 있다. 선수들의 스케줄에 따라 출전 선수가 바뀔 변수가 있다.끝으로 매체는 “토트넘은 호주 멜버른에서도 친선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여름 다시 한번 축구 팬들의 축제가 열릴지 시선이 모인다.쿠팡 플레이 시리즈가 처음 열린 건 앞서 매체가 언급한 2022년이었다. 한국의 팀 K리그와 토트넘, 세비야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뤘다.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는 흥행 매치 중 하나였다. 이른바 ‘노쇼’ 논란 없이, 주력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섰다.물론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당시 폭우가 쏟아졌고, 손흥민과 케인은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이었다. 전반에는 다이어가 선제골을 넣자, 팀 K리그 조규성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교체 투입된 케인이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어 팀 K리그가 균형을 맞추자, 케인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빛났다. 그는 페널티킥 기회에서 정확하게 차 넣어 4-2로 달아났다. 팀 K리그는 아마노가 프리킥 골을 터뜨렸으나, 케인이 프리킥 득점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어 손흥민 역시 골을 추가하며 9골 난타전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 이승우, 양현준 등이 맹활약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지난해엔 팀 K리그와 전북 현대를 포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한국을 찾았다. 특히 PSG와 맨시티는 프리시즌임에도 주전들을 모두 내세워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관중만 6만4000여명에 이르렀다.마지막 경기였던 8월에는 부산에서 PSG와 전북이 맞붙었다. PSG에선 이강인·네이마르를 모두 출전해 주목받았다. 한낮임에도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오기도 했다.이번 매치업 경기 팬들의 이목을 끌 만한 경기다. 특히 케인과 친정팀 토트넘의 재회가 흥미롭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30경기 278골 64도움을 올린 레전드다. 특히 EPL 213골을 기록, 통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는 영혼의 단짝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98경기에 나서 60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34골 26도움, 손흥민은 26골 34도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기록으로는 총 47골을 합작했는데,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36골이다. 다만 손-케 듀오는 2023~2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깨졌다. 여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케인은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고민을 겪은 뮌헨은 케인 영입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뮌헨은 무려 9500만 유로(약 1370억원)를 투자했다.뮌헨은 케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케인은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 29골 8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리그 득점왕도 가시권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케인의 빼어난 성적과 별개로, 팀 순위는 기대 이하다. 리그에선 1위 레버쿠젠과 승점 8점 뒤진 상태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이미 탈락했다. UCL서도 라치오와의 1차전에서 0-1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이 와중 토마스 투헬 감독은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한 일부 선수와 마찰로 입지가 불안전하다. 케인 역시 새해 들어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태다.한편 토트넘은 전반기엔 손흥민의 ‘원톱’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이달 초 카타르에서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전까지 토트넘의 최전방을 맡아 리그 12득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여전히 팀 내 득점 1위. 최근에는 다시 주 포지션인 왼쪽 윙으로 나섰지만, 히샤를리송-브레넌 존슨-티모 베르너 등과 함께 케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토트넘은 25라운드 종료 기준 리그 5위(승점 47)로, 톱4 진입을 노리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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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황인범의 당당한 답변 “8실점→우승 못 한다고? 우리가 보여줄게”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한 외신 기자의 지적에 자신감으로 응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황인범은 5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대회에서 8실점을 한 팀은 우승한 적이 없다. 한 번도 클린시트가 없는데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이에 황인범은 “새로운 역사는 쓰이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8실점을 해서 우승을 못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면 우리가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득점을 많이 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받아쳤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은 수비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5경기에서 한 차례도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결장한다, 황인범은 “내일 경기가 있는데, 민재 없이 경기한다고 해서 우리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뒤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을 믿는다. 누가 나가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점을 많이 해도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서서히 정상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전보다 부담감이 따를 만도 하다. 그러나 황인범은 “부담감, 압박감은 지금 이 대회가 아니어도 축구선수라면 소속팀, 대표팀에서 가지고 있다. 부담과 압박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팀원들을 믿고 코치진을 믿고 국민분들과 팬분들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한 마음으로 하니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그런 부담감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꼭 좋은 결과로 많은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황인범은 조별리그부터 클린스만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는 팀이 필요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호주와 대회 8강전에서는 ‘역적’이 될 뻔했다. 후방에서 패스 실수를 범해 호주에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황인범은 “너무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지만, 내가 개인 스포츠를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회다. 대회를 하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끔 해준 선수들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게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대회”라고 의미를 이야기했다.이어 “남은 경기에서는 내가 누군가의 실수가 나오면 그들이 의지할 수 있게 경기장에서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회다. 남은 대회 기간 멋지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상대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고, 당시 두 팀은 2-2로 비겼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이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요르단에 좋은 기억이 있는 황인범은 “개인적으로 내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면 득점해야겠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이며 실점으로 이어진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우리 것들에만 집중하고 싶고 이 대회가 끝나고 경기를 했었던 장면을 자세히 보면서 선수로서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분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지난 경기들을 잊어왔다. 다음 경기를 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팀을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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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8강전, 체력 회복이 제1과제...경고 누적 결장자 없지만 카드 관리 필수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만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내내 평탄하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토너먼트에서 분위기 전환의 분수령이 될 8강전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호주전을 앞두고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불안 요소는 체력이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16강전을 치러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31일 오전 1시 경기를 치른 한국보다 휴식 시간이 만 이틀이나 더 있다. 게다가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연장 풀타임 접전을 치러 호주에 비해 체력 소모가 훨씬 더 컸다. 따라서 호주전을 앞둔 한국의 가장 큰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두 번째 불안 요소는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인 수비다. 호주는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8골을 넣었다. 한국(9골) 만큼이나 득점 기록이 좋은데 실점은 1실점에 불과하다. 한국은 4경기에서 7실점했다. 2015년 아시안컵 우승팀 호주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대회 공수 밸런스가 가장 돋보이는 팀도 호주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한국이 조별리그부터 대량의 옐로카드를 받고도, 8강전에 카드 누적 때문에 결장하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0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바레인전 5명(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요르단전 2명(황인범 오현규)-말레이시아전 1명(이재성)-사우디아라비아전 2명(김영권 이강인)이 나왔다. 대회 첫 경기부터 불안했던 ‘경고 트러블’을 8강전까지 경고 누적 결장자 없이 끌고 온 건 다행이지만, 8강전에서 추가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 4강전부터는 그동안 받았던 옐로카드 한 장의 기록이 사라지지만, 이미 한 장을 받은 선수가 8강전에서 추가 카드를 받을 경우에는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특히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울산 HD), 주장으로서 정신적인 지주이자 공격 진영을 지휘하는 손흥민(토트넘), 창의적인 패스를 주도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결장한다면 그 공백은 치명적이다. 한국의 긍정 요소도 물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따내면서 팀 분위기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토너먼트를 치를수록 선수들이 끈끈하게 하나로 뭉치는 모습이 확연하고, 공격에서 좀체 물꼬를 트지 못하던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딩으로 필드골을 신고한 것도 공격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이은경 기자 2024.01.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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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 부재…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호주에 0-4 석패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무대를 이끈 신태용 감독이 ‘캥거루 사커’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다윗’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문전 앞 결정력 부재가 치명타로 날아왔다. 불운의 자책골까지 터지는 등 아쉬움이 더해졌고, 후반 동력을 잃으며 기세가 꺾였다.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7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25위)와의 아시안컵 16강에서 0-4로 졌다. 이날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인도네시아였다. 전반 초반부터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내세워 연이은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술가’로 알려진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에, 호주가 당황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하지만 전반 초반 기회를 놓친 것이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호주는 전반 12분 잭슨 어윈의 크로스가 인도네시아 수비수 엘칸 바곳의 발을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자칫 밀릴 뻔한 분위기를 다잡은 절호의 득점이었다.전열을 재정비한 인도네시아는 뛰어난 패스플레이로 만회를 노렸지만, 그들의 슈팅은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추가 골 역시 위기를 넘긴 호주의 몫이었다. 전반 45분, 마틴 보일이 다이빙 헤더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일찌감치 넉넉한 리드를 잡은 호주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초반 승부수를 띄웠던 인도네시아였지만, 후반에는 기동력이 떨어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그사이 호주는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1분 크레이그 굿윈과 해리 수타의 연속 골에 힘입어 4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경기 결과와 별개로,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조별리그 여정은 더욱 돋보였다. 첫 경기인 이라크전에선 1-3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어진 베트남과의 경기에선 1-0으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점 3을 확보했다.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선 1-3으로 졌지만,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당당히 16강 무대를 밟았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호주를 상대로 이변을 꿈꾼 인도네시아였지만, 결국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에만 슈팅 5개를 기록하며 호주(1개)에 앞섰으나,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리드를 내준 채 시작한 후반에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른 호주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1.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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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서만 공격 포인트 3개 …여전히 빛난 평점 1위 이강인 [아시안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의 선봉에 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 낸 그의 왼발이 토너먼트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강인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 출전, 1도움과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했다. 어느덧 대회 공격 포인트는 2골 1도움이다.이강인의 뛰어난 기록을 넘어, 모두 절호의 타이밍에 터진 공격 포인트인 것이 눈에 띈다. 3차전인 말레이시아전은 E조 1위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모두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도 한국이었다. 이번에도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 21분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머리로 정확하게 배달됐다. 이는 이른 시간 한국의 선제골로 연결됐다.반전은 후반전이었다. 말레이시아는 후반 6분 황인범으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한국 수비진을 농락하며 균형을 맞췄다. 파이살 할림이 박스 안에서 센스 있게 찍어 찬 공이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바로 11분 뒤엔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설영우가 상대의 발을 가격,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며 역전까지 성공했다.조 1위 진출을 노린 한국이 자칫 E조 3위까지 떨어진 순간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연이어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말레이시아의 육탄 방어를 뚫지 못했다.위기의 한국을 구해낸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38분 중거리 프리킥 기회에서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골키퍼는 펀칭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손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한국이 다시 조 2위로 올라섰다.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셀틱)가 PK를 얻어냈고, 손흥민이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분 뒤 로멜 모랄레스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결국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입장에선 기대치를 밑돈 경기였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여전히 빛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90분 동안 1어시스트·패스 성공률 90%(64회 성공/71회 시도)·키 패스 5회·결정적인 기회 생성 1회·유효슈팅 3회·피파울 4회 등 맹활약했다. 평점은 무려 9.3점으로, 이날 최고 평점이자 유일한 9점대 평점이었다. 이강인은 1차전 바레인전에선 멀티 골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화려한 아시안컵 데뷔전을 치렀다. 2차전 요르단전에선 침묵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날아오르며 팀을 구해냈다. 소파스코어 기준, 대회 평균 최고 평점 1위는 이강인이다.김우중 기자 2024.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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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연속 출전’ 배준호, FA컵서 자책골 유도…“사랑스러운 발재간”

배준호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역 매체는 그에게 무난한 평점을 주면서 “사랑스러운 발재간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 팀은 난타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스토크 시티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4 FA컵 3라운드(64강)에서 2-4로 졌다. 홈팀 스토크는 이날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막바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에게 환상적인 동점 골을 허용하며 찝찝하게 45분을 마쳤다. 스토크는 후반 역전골을 내주고도 재차 균형을 맞췄으나, 이내 다시 2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1승 5무를 기록한 스토크는 6경기 만에 패배를 맛 봤다.한편 배준호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공식전 1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로 팀의 2선 공격수를 맡은 그가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의 선제골이기도 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크로스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홈팀 스토크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에 배준호·웨슬리·시드하크사바노비치가 배치됐다. 다니엘 존슨·루이스 베이커·바우타르 뷔르헤르·메흐디 레리스가 뒤를 받쳤다. 벤 윌모트·키-아나 회버·마이클 로즈가 백3, 골문은 다니엘 이베르센이 맡았다.원정팀 브라이턴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에반 퍼거슨·파쿤도 부오나오테·빌리 길모어·파스칼 그로스·얀 폴 판 헤케 등이 선발로 나섰다.전반 초반을 주도한 건 브라이턴이었다. 주앙 페드루와 부오나오테가 양 측면을 활발히 흔들었다. 그런데 선제골은 스토크의 몫이었다. 득점은 배준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회버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그는 중앙으로 크로스 했는데, 공이 골키퍼를 지나 판 헤케에게 향했다. 판 헤케는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이어졌다. 스토크는 바로 3분 뒤 웨슬리가 전방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뷔르헤르 역시 중거리 슈팅으로 힘을 보탰다.브라이턴은 39분 부오나오테가 박스 안으로 향한 크로스를 잡아낸 뒤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좀처럼 스토크의 골문을 열지 못한 브라이턴은 전반 추가시간 간접 프리킥을 통해 만회 득점을 노렸으나, 루이스 덩크의 슈팅은 이베르손 손끝에 걸렸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에스피투냔이었다. 그는 추가시간이 꽉 찬 6분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포문을 연 건 스토크였다. 연이어 오른쪽 공략에 성공하며 브라이턴을 위협했다. 배준호는 후반 5분 멋진 드리블로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버의 마지막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브라이턴은 약속된 세트피스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7분 코너킥 공격에서 시작된 크로스를 덩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홈팀 스토크도 응수했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덩크가 경합을 시도하다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베이커가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균형을 맞췄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브라이턴이었다. 페드루가 후반 26분 강력한 헤더를, 바로 9분 뒤엔 뒷공간 침투에 성공한 뒤 몸을 던져 멀티 골을 완성했다. 브라이턴이 1부리그다운 공격력으로 스토크를 꺾었다.한편 배준호는 이날 경기장 우측을 주로 누비며 90분 동안 드리블 성공 1회·터치 31회·패스 성공률 89%(17회 성공/19회 시도)·지상 볼 경합 승리 2회·슈팅 방어 1회·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날 배준호에게 6.4점을 줬다. 공격진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기도 했다. 소파스코어는 6.9점을 줬는데, 이 역시 공격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스토크 소식을 다루는 스토크온트렌트레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7을 주며 “상대 도전을 이겨내는 멋진 발놀림을 보여줬고, 중요한 순간에 1~2개의 좋은 패스를 기록하는 시야를 보여줬다”라고 호평을 남겼다.한편 FA컵 일정을 마친 스토크는 오는 14일 로더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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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 품다…“캡틴은 늙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통산 4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었다. 티에리 앙리·프랭크 램파드·폴 스콜스 등과 같은 내로라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이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역대 수상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팬들은 “그는 더 젊어지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토트넘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달의 선수상을 품은 손흥민의 사진을 공개했다. 10월 A매치 소집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마침내 트로피를 품은 순간이었다. 이는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수상이기도 하다.한편 토트넘은 SNS에 손흥민의 역대 수상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캡틴은 늙지 않는다’ ‘그는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더 많은 수상을 이뤄낼 것’ 등 반응을 보였다.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4골·1도움) 2017년 4월(5골·1도움) 2020년 10월(4골·2도움)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다. 2023년 9월에는 4경기서 무려 6골을 몰아쳤고, 팀은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달 초 사무국을 통해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이 공개됐을 때, 손흥민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진 배경이다. EPL 사무국은 “토트넘의 주장은 새로운 역할인 중앙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6골을 터뜨렸고,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라며 치켜세웠다.전망은 틀리지 않았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E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은 팬 투표 및 전문가들의 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는 건 약 3년만. 통산 4회 수상을 기록한 그는 EPL 레전드 앙리·램파드·스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위로는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티븐 제라드(6회) 등이다. 역대 최다 수상은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기록한 7회다.손흥민은 말 그대로 역대급 9월을 보냈다. 그는 번리·셰필드 유나이티드·아스널·리버풀과 만나는 일정에서 모두 선발 출전, 팀의 3승 1무를 이끌었다. 그는 9월의 첫 경기였던 번리전부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당시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이어지자,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익숙한 왼쪽 윙어가 아닌 다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번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선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시즌 초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를 앞두고 우세가 점쳐진 건 홈팀 아스널이었다. 당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리는 시점이었는데, 토트넘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건 지난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2-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EPL 경기로 한정한다면 2010~11시즌 EPL 14라운드까지 거슬러 가야 했다. 당시 토트넘은 0-2로 뒤졌으나, 가레스 베일·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유네 카불(이상 은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 뒤 토트넘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아스널과의 공식전 원정 경기에서 1승 4무 7패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전망마저 깨트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의 7번 부카요 사카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악몽’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막바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도 사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매디슨과 골을 합작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결국 승점 1씩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경기 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위기에 순간, 팀을 두 번이나 구해낸 그의 활약을 조명한 것이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뒤 최우수선수(MOTM)로 손흥민을 꼽았다. 양 팀의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도 각각 8.8, 8.6점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22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을 향해 “그는 정말 좋은 윙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과 매디슨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고 운을 뗀 뒤 “그는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9번 포지션(스트라이커)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99호 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각각 20골·29골을 넣었고, 아스널전 멀티 골로 토트넘에서만 15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앞에 선 다음 상대도 당시 ‘무패’ 리버풀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의 통산 200호 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처음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히샤를리송의 이름이 포함돼 있어 손흥민의 위치가 다시 왼쪽 윙어로 갔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그리고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막바지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의 9월 무패가 완성되고, EPL 1위에 등극한 순간이었다.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은 초반 훈련에서 제외돼 시선을 모았다. 원인은 허벅지 부상이었다.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당시,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당시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관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사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시선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대표팀 평가전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훈련 복귀를 알렸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대표팀은 당시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전반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이강인의 멀티 골 원맨쇼를 시작으로 상대의 자책골, 황의조의 쐐기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2연승이 이뤄졌다.클린스만호의 3연승 길목에 선 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였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모였는데, ‘주장’은 당당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당시 풀타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클린스만호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전에는 영점이 맞지 않아 완벽한 두 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났다. ‘프리롤’을 맡아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한 그는 대표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베트남전을)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대승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숙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선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한데, 찬스를 많이 만들어서 골을 만들었다고 본다”라는 겸손한 답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친 뒤 “(조)규성의 득점으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규성이가 정말 공을 많이 띄워주고 압박해 주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 미안하다”라며 후배의 활약상을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당시 전반전 막바지와 후반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하면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전반에 허벅지 쪽 충돌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다. 풀타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뒤엔 ‘월드클래스’ 다운 품격을 뽐내 주목받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당시 손흥민이 대표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려 4-0으로 앞선 상황, 그는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질주해 베트남 수비수 호앙 비엣 안의 태클을 이끌었다. 당시 주심은 비엣 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양 팀 선수단은 주심을 둘러싸 한참 대화를 나눴다. 경기 뒤 이 상황에 대한 후일담이 베트남축구협회(VFF)를 통해 알려졌다. VFF는 SNS를 통해 “비엣 안이 실수로 파울을 범한 뒤 갑자기 레드카드를 받자, 손흥민은 주심에게 판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엣 안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게 아니라 의도치 않게 방해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선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A매치를 마무리한 손흥민의 발끝은 다시 EPL로 향한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EPL 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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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SON 없어도 될까’ 이강인의 반박은…“전 세계 팬들이 안다”

‘완전체’ 클린스만호가 10월 A매치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주장’ 손흥민은 “내 지분은 적다”며 겸손한 발언을 남겼는데, 이에 ‘신성’ 이강인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전 세계 팬들도 알고 있다”며 더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에는 손흥민·이강인·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소집 당시 부상 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은 그는 이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출전 시간에 대해서도 시선이 모였는데, 그는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 1도움을 기록, 주장다운 퍼포먼스를 뽐냈다.손흥민은 이날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전방에 배치됐지만, 이번에도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곳곳에서 공격 전개를 도왔고, 클린스만호의 ‘공격 축구’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전반전에는 결정적인 두 번의 찬스를 놓치기도 했는데, 후반 15분 기어코 득점포를 신고했다. 지난 3월 콜림비아와의 평가전 이후 7개월 만에 터진 A매치 득점이기도 했다. 득점 직전인 후반 6분에는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조규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후반 25분 이강인의 쐐기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베트남전을)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대승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오늘도 숙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선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한데, 찬스를 많이 만들어서 골을 만들었다고 본다”라는 겸손한 답을 전했다.이어 상대의 자책골에 대한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친 뒤 “(조)규성의 득점으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규성이가 정말 공을 많이 띄워주고 압박해 주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 미안하다”라며 후배의 활약상을 조명했다.한편 이날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선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는데, 이날은 달랐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전반 막바지와 후반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하면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전반에 허벅지 쪽 충돌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다. 오늘 풀타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끝으로 손흥민은 10월 A매치 성적에 대해 “2경기 10골을 넣었다는 건, 상대가 누구였든지 간에 칭찬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놓친 찬스도 많았다. 마무리 연습을 한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분위기 유지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후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고,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건 4개월 만이다. 그마저도 선발 출전 경기로 한정한다면 7개월 만이기도 하다. 앞선 기간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손흥민은 탈장 수술과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교체로 나선 바 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 4-0 대승을 거두자, 손흥민은 ”이젠 내가 없어도 되겠다“라며 농담을 건네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 모든 축구 팬들이 안다. (손)흥민이 형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이 뛰면 좋은 시너지를 내고, 나뿐만 아니라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경기, 대회에서 잘 합을 맞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실제로 이날 손흥민과 이강인은 화려한 개인 기량은 물론, 좋은 연계까지 선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클린스만호 ‘공격 축구’에, 두 선수가 선봉에 섰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출범 후 3연승을 질주했다. 다음 일정은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 대로 ‘실전’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차례로 만난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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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손흥민, 이 악물고 뛰었다…쐐기골에 상대 퇴장까지 [IS 수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다운 투혼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사타구니 부상 여파에도 베트남전에서 사력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직접 쐐기골까지 터뜨렸고,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냈다.손흥민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문전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아쉬움을 삼킨 장면들도 있었지만, 기어코 후반전 아쉬움을 털어내는 값진 골을 터뜨렸다경기 전날까지도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할 만큼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선 한달 넘게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아예 휴식을 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훈련까지 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다행히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까진 올라왔다.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투톱을 이뤘는데,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단 그야말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페널티킥 지점에서 찬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아쉬움을 남긴 장면들도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진 않았다. 전반 17분엔 상대 골키퍼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호시탐탐 스프린트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부상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부상 투혼이었다. 전반전 아쉬웠던 득점 기회는 후반전에 직접 골로 만회했다. 후반 15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 이후 상대 수비수들과 충돌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천만다행으로 다시 일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1분 뒤엔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냈다. 이번 장면 역시 강력한 압박에서 비롯된 장면이었다. 친선경기인 만큼 다이렉트 레드카드 판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쨌든 손흥민의 압박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오른발 프리킥은 다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이후에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 서서 호시탐탐 상대 빈공간을 파고들었다. 교체 투입된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과 유기적인 호흡도 자랑했다. 공격의 중심엔 늘 손흥민이 있었다.덕분에 한국은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고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 5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뒤, 후반전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자책골로 기록된 3번째 골 역시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손흥민의 패스에서 이어진 장면이었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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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주장’ 손흥민 1골 1도움 맹활약…클린스만호, 베트남에 6-0 대승

클린스만호가 손흥민(토트넘)의 1골 1도움 활약은 물론,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골 릴레이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당초 전망대로,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한 ‘공격 축구’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 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후반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 양상이 이어진 밤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몇 차례 찬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부상 여파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엔 완벽한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동시에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을 18승 5무 2패로 만들었다. 19년 만의 만남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59년 만의 매치업에서 웃었다. 동시에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잉글랜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홈에서 튀니지·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평가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클린스만의 감독 말대로 ‘시험대’를 앞뒀다. 오는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차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6)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동시에 교체 카드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 클린스만호는 이날 베트남을 맞이해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내세웠다.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 아인)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 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현대)였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과 비교한다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투입됐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다.초반 클린스만호의 배치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전반 2분 이강인의 중거리 패스가 상대 수비에 발을 맞고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자신 있게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이어 약속된 스로잉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내 황희찬의 장기가 다시 한번 나왔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1대1 돌파로 수비를 뚫어낸 뒤, 중앙으로 연결했다. 공은 베트남 수비가 걷어냈으나, 이를 잡은 박용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깔끔한 전개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전반 4분에는 손흥민, 조규성이 강한 압박으로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는 코너킥으로 연결됐는데, 이는 클린스만호의 첫 축포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앞에 대기한 김민재가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베트남이 김민재를 자유롭게 놔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선제 실점한 베트남은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내 김민재에게 막혔다. 이는 다시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손흥민·이재성·황희찬의 패스 플레이가 완성됐고, 이기제의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다만 크로스가 높아 마지막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9분에는 베트남이 이재성에게서 볼을 탈취한 뒤 오른쪽 측면을 공략,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길었고, 설영우가 마지막에 공을 지켜내 소유권을 가져왔다. 초반 황희찬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났다. 13분 왼쪽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박스 안 조규성이 등을 진 뒤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멋진 상체 페인팅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다. 직후 코너킥에선 이강인-이재성의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가 나왔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15분에는 오른쪽의 이강인이 빛났다. 최후방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3명의 선수를 거쳐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직후 오른쪽 설영우에게 열어줬다. 설영우는 다시 이강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그는 가볍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공은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이강인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다. 상대가 미숙하게 처리한 공을, 멋진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를 이겨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멋진 드리블 이후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조규성과 설영우와 연이은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18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하지만 베트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하프라인 뒤 얻은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전했다. 베트남의 주장 도 훙 둥의 첫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이 공이 쯔엉 티엔 안에게 걍했다. 하지만 티엔 안의 슈팅은 약하게 맞아 조현우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도 왼쪽 멀리서 넘어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이 이번에도 띠엔 아인에게 향했다. 그는 멋진 슈팅 페인팅으로 이기제를 제쳤다. 오픈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1분 뒤 압박에 성공한 클린스만호는 조규성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4명을 단 상태에서 홀로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전반 26분, 황희찬이 결국 빛났다. 손흥민·이재성의 패스가 단숨에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통산 11호 골.분위기를 끌어 올린 황희찬은 거침이 없었다. 28분 홀로 왼쪽 측면을 모두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의 헤더까지 연결됐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29분 응우옌 딘 박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이 슈팅마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설영우와 박용우의 아쉬운 볼처리가 나온 순간이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30분엔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시작으로, 손흥민의 슈팅이 다시 한번 나왔으나 수비 벽에 막혔다. 32분 손흥민, 이강인의 패스가 조규성까지 연결됐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황희찬,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이 이어졌다.전반 막바지엔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일방적으로 리드한 양상치고 다소 득점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을 교체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베테랑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후반에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역습을 전개했다. 그는 손흥민과 공을 주고받은 뒤,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이 멀티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전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에는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했다. 쇄도한 조규성이 경합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터치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0분 손흥민과 김진수의 약속된 코너킥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차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이어진 공격권에서 클린스만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김진수의 수비가 우위였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도 소득이 없었다.후반 1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규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크로스를 택했는데, 이어진 손흥민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13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재성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로 시작돼, 안정적인 공격 작업으로 연결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A매치 48호 골.직후 손흥민은 베트남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공을 탈취했다.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발이 높았는데,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이어진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직접 찼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자원인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이강인이 배치되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에서 시작된 공격이 손흥민을 거쳐 이강인까지 연결됐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3호 골. 기세를 올린 클린스만호는 직후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까지 나왔다.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베트남은 원정 팬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렸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정우영의 반칙을 끌어내며 박스 앞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쿠앗 반 깡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와 한국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괴물 김민재는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대신 투입된 건 김주성(FC서울)이었다. 그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 A매치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한편 손흥민은 후반 32분 코너킥을 유도한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후 역습 상황에선 태클에 저지당했는데, 이때 베트남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베트남은 후반 37분 김주성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직전 프리킥에서 골대를 맞춘 반 깡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다시 공격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후반 39분 오른쪽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간접 프리킥은 김주성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0분엔 관중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비추며 꺼내 승리를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직후 이강인의 스루패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당 반 람 골키퍼가 무너진 자세에서 공을 쳐 냈으나, 쇄도한 정우영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선보인 세리머니가 A대표팀에서도 재연됐다.베트남은 후반 44분 마지막 반격을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응우엔 반 토안까지는 연결됐으나, 박스 안 반 깡이 견제 끝에 넘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이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베트남의 수비를 서늘케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 이변은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저녁 6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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